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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미래…에이미 추아 | 비아북

고대 페르시아와 로마, 동양의 당(唐)과 몽골, 서양의 네덜란드와 대영제국, 그리고 현대의 미국까지. 이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군사·경제적으로 세계적인 패권을 휘두른 극소수 국가들이라는 것. ‘제국의 미래’(원제 Day of Empire)는 바로 이들 초강대국(제국)을 다룬 책이다. 미국식 세계화의 위험성을 고발한 전작 ‘불타는 세계’(2002년)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예일대 법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제국의 흥망성쇠를 추적하면서 한 사회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초강대국이 되고 또 쇠퇴하는지를 탐구했다.

역사상 초강대국들은 관용으로 일어섰고, 불관용으로 무너졌다. 저자는 현대의 제국 미국이 바로 그 같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책의 논지는 간단명료하다. 성공한 제국들은 하나같이 다원적이고 관용적이었다. 역으로 제국의 쇠퇴는 불관용과 외국인 혐오, 인종·종교·민족적 순수성에 대한 촉구와 함께 시작됐다. 저자는 “한 사회가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선 인종·종교·배경을 따지지 않고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관용’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마을이란 마을은 죄다 쑥대밭을 만든 몽골이나 적들을 말뚝에 꿰어 죽인 페르시아가 관용적이라고? 저자가 말하는 관용은 ‘인권’과 관련된 현대적인 의미가 아니다. 인종·종교·민족 등에서 이질적인 사람들이 공존·번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자유를 뜻한다. 경쟁자들과 비교해서 더 관용적이냐, 아니냐 하는 ‘상대적’ 관용이다.

제국의 지배자들은 인종·종교·민족을 뛰어넘어 정치·문화적으로 피지배자들을 동등하게 대우했다. 최초의 패권국가 페르시아는 새로운 왕국을 정복하면 해당 지역의 법률과 전통을 포용하고 언어·종교·예식을 용인했다. 또 인종이나 종교에 개의치 않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장인·사상가·노동자·전사들을 동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이후 등장한 제국들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민권’을 통해 피정복민을 공동체의 충실한 구성원으로 바꾼 로마는 “피지배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통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가장 성공했던 제국”으로 평가된다.

물론 저자는 관용이 초강대국의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리·인구·천연자원·지도력 등의 요소들이 합쳐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용은 초강대국의 ‘필수 조건’이다. 역사상 인종주의와 종교적 광신을 토대로 한 사회가 세계적인 패권국가가 된 사례는 없다. 20세기 독일과 일본이 대표적이다. 또 ‘이단 심문소’로 대표되는 16세기 스페인의 불관용 정책은 비기독교도 주민들을 억압하고 추방해 인적 자본과 금융·사회자본을 잃고 세계 재패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반면 유럽 전역이 종교적 광신에 휩싸여 있던 1579년 종교의 자유를 건국헌장에 포함시킨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부터 종교적 난민을 유인하는 ‘자석’이 되면서 초강대국으로 성장했다.

저자가 정작 말하고 싶은 것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지만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미국이다.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로는 처음으로 초강대국의 지위에 올랐다. 재능있고 진취적인 개인들을 배경에 관계없이 흡수해 그들에게 합당한 보수를 제공한 게 성공 요인이었다. 1990년대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끌어올린 IT혁명도 이민자들의 능력과 진취성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덕분이었다.

저자는 그러나 “2001년 9월11일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단언한다. “미국 군사력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고 “선제 행동”을 할 권리를 표명하는 등 강력한 개입주의·일방주의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미국의 이민정책이 불관용으로 돌아선 데 우려를 나타낸다. 역사상 초강대국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혹은 ‘순수한’ 정체성을 거듭 단언하면서 동화가 불가능한 집단들에 대해 배타적인 정책을 채택하는 순간 무너졌다. 저자는 “이민자들을 모든 문제의 원흉으로 몰거나 미국의 성공을 앵글로색슨과 개신교의 가치관에서 찾으려는 시도들은 그릇된 것”이라고 비판한다.

미국의 그늘 아래 살고 있는 수십억 사람들과 미국을 단단히 묶어줄 정치적인 ‘접착체’가 없다는 것도 제국으로서 미국이 직면한 문제다. 오히려 최근 미국은 자유시장과 민주주의를 포함한 서구적인 관용정책을 수출하려고 하면서 거센 ‘반미주의’의 저항에 직면해있다. 이 때문에 저자는 “미국이 다른 나라의 정권을 변화시키고 미국식 제도를 강제하는 일에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쓰”거나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세계의 패권을 지키겠다는 의도를 떠벌리고 다니는 것”에 우려를 표시한다. 나아가 미국이 전 세계를 자신과 똑같은 모습으로 개조하려는 무의미한 일을 자청하기보다는 ‘세계를 위한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조언한다.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중단하는 것뿐”이라고도 꼬집는다.

책은 초강대국 후보라 할 만한 중국, 유럽연합, 인도의 가능성도 탐색한다. 그런데 중국은 뿌리깊은 외국인 혐오와 자민족중심주의에, 유럽연합은 이슬람교도에 대한 두려움과 큰 장벽이 존재하는 이민 정책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전망한다. 오히려 수십개의 언어와 수천개의 종교가 공존하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 인도에서 더 큰 가능성을 두는 느낌이다.

이 책은 중국계 미국인 2세인 저자가 자신의 부모와 가족을 이끌어온 “미국의 관용에 바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이 “미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진정한 비결은 언제나 예외 없이 관용이었다는 것과 지금 그 비결을 잃어버릴지도 모를,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경고하는 경고문”이라고 밝혔다. 이순희 옮김. 2만5000원

출처 : 다음


* 미국, 이제 총을 내려놔라

역사 속 제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하고 미래의 제국이 갖춰야 할 조건을 제시한 책.2003년 ≪불타는 세계≫로 미국 주도의 세계화에 직격탄을 날렸던 저자가 4년 만에 내놓은 역작이다.
세계사의 큰 흐름과 시대별 제국의 원동력을 씨·날줄로 촘촘하게 엮어낸 솜씨가 놀랍다.
그는 21세기 초강국인 미국을 향해 "패권적인 '제국'의 길을 포기하고 관용적인 강대국으로 복귀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충고한다.

@@@그의 얘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1.제국의 조건은 무엇인가?

"페르시아제국이나 로마제국,중국의 당나라,몽골제국,대영제국에 이어 미국까지 제국의 형성과 패망 과정을 보면 이들을 관통하는 핵심 덕목이 '관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초강대국들에 관용은 패권을 장악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2.고대와 현대 상황은 다를텐데 '관용'의 의미는?

"관용은 정치적 혹은 문화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제국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기준의 관용이 아니라 그 시대의 경쟁자들과 비교해서 더 관용적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즉 '상대적' 관용이다. 2500년 역사에서 성공한 제국들은 이러한 '상대적' 관용을 갖추었으며,이것을 바탕으로 지리,인구,천연자원,지도력 등 추가적인 요소들이 합쳐져 제국이라는 희귀한 존재를 출현시켰다. 고대 제국인 페르시아 아케메네스의 왕 키루스는 통합 과정에서 참수 전략을 사용했는데,그의 전략은 적의 지도자의 머리를 자르는 것이 아니라 지도력을 자르고 포용하는 정책이었다. 그러나 독일과 일본처럼 관용이 없는 나라는 '번영'을 이룰 순 있지만 제국이 될 수는 없었다."

3.지금의 미국은?

"미국은 1,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시민권을 확대했으며,첨단 과학기술을 무기로 현대의 '제국'으로 성장했지만 9·11 사태 이후 제국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9·11 이후 미국은 국제범죄재판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고 교토의정서를 외면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동맹국인 프랑스,독일,캐나다의 지지나 유엔의 동의도 없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스스로 반미감정을 부추겼다. 이는 2500년 역사에서 관용을 잃은 제국이 보여준 발자취와 흡사하다. 수십억명을 미국과 묶어줄 정치적 접착제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4.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한마디로 '패권을 놓으라'는 것이다. 초강대국을 포기하고 단순한 강국의 신분으로 복귀하기 위해 관용적인 이민정책과 다자주의를 수용하고,기업들도 외국인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합리적인 아웃소싱을 실천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정권을 변화시키고 미국식 제도를 강제하는 일에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쓰고,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세계의 패권을 지키겠다는 의도를 공공연히 떠벌리고 다니는 것 또한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미국의 입지를 위태롭게 할 뿐이다."

5.새로운 제국에 도전하는 세력은?

"급부상하는 세 도전자가 있다. 중국,유럽연합,인도다. 중국은 2030년쯤 미국 경제의 3배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이 제국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들은 뿌리깊은 외국인 혐오와 자민족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유럽연합은 27개국 5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공통의 법률 구조를 공유하는 '선진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으로 미국과 엇비슷한 13조달러의 국민총생산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도 뼛속 깊이 이슬람인을 두려워하고 이민자들을 배척하는 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6.그렇다면 인도가 가장 유력한가?

"인도는 1990년대 초부터 세계 경제에서 떠오르는 별로 인정받고 있으며,최근 4년 동안 7% 경제성장률을 올리고 있다. 인도의 경제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것이 인도의 민주주의다. 그들은 16개의 공식 언어를 갖고 있고,수천 개의 종교를 인정하면서 유례없는 다원주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인도를 강대국이라 말할 순 없지만 그들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으며,셋 중에서는 가장 유력한 도전자라고 할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 에이미 추아는 누구?

중국계 미국인 2세로 1987년 하버드대에서 국제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듀크대,스탠퍼드대,뉴욕대를 거쳐 예일대 법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0년 초반에 멕시코의 시장민영화를 컨설팅했고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때 세계은행에서 일했다.

국제 경영과 인종 갈등,국제관계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이며,정계와 재계,학술계를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2003년에 출간한 ≪불타는 세계≫는 < 이코노미스트 > 의 '올해의 책'에 뽑혔다.
이번에 펴낸 ≪제국의 미래≫는 미국의 일방적인 패권과 오만한 정책을 비판하고 미래의 제국을 예견한 것으로 출간과 동시에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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