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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6 11:13

섀도우 랜드 (shadow 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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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랜드(Shadowlands,1993)

감독 : 리차드 아텐보로
출연 : 안소니 홉킨스 / 데브라 윙거
장르 : 드라마 / 로맨스
국가 : 영국
실존인물인 두 작가 C.S. 루이스( '나니아 연대기' 작가로 알려져 있음)와 조이 그래샴의 러브스토리.

1952년 영국. 옥스포드의 영문과 교수인 루이스(안소니 홉킨스)는 독신으로 냉철하고 조용한 삶을 살고 있는 지성인. 우연히 만난 미국 여성 조이(데브라 윙거)는 여류시인이자 작가로 감성이 풍부하고 활발하다. 너무나 다른 중년의 두 남녀는 서서히 서로에게 끌림을 발견한다.

그러나 조이는  아들이 있는 기혼녀. 방탕하고 무책임한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그녀는 미국으로 떠나고, 그녀가 없는 동안 루이스는 더욱 그녀를 그리워한다. 마침내 그녀가 아들 더글라스와 함께 돌아오지만, 평생 감정을 절제하고 살았던 루이스는 그녀와의 로맨틱한 관계를 주저한다.

결국 계약결혼으로 중도를 지켜가던 그들 사이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나 루이스가 조이에게 마음을 열고 묻어둔 사랑의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할 무렵, 조이는 악성골수암 진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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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아이들을 태운 버스가 사고가 나서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이 죽었습니다. 그때 하느님은 어디 계셨나요? 하느님은 진정 우리를 사랑하시나요? 아니면 우리가 고통받길 원하시나요? 하느님은 우리가 철들기를 원하십니다. 들으려고 하지 않는 우리에게 '고통'이란 메가폰을 사용하십니다..........'

이 영화는 1952년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이며 작가인 C. S. 루이스(앤서니 홉킨스)의 강의로 시작된다. 그이 비사교적이고 지적토론에선 져 본적이 없는 성향, 또 버리지 못해 다락방에 쌓인 잡동사니나 서재에 쌓인 많은 책들이 그가 5번 유형의 사람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전편에 흐르는 그의 뿌리깊은 방어기제 '거리두기' 야 말로 그가 5번 유형의 사람임을 틀림없음을 증명해 준다.

그는 '고통'의 의미를 '조각가의 끌이 비록 아프지만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처럼 '고통의 의미'를 알고 있다면 (고통은 성숙을 위한 수단일 뿐이기에) 꼭 고통을 경험해야만 더 진실되고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간접경험으로 고통에 대해 많이 알고 분석함으로써 고통의 의미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허나 이는 아픔이라는 감정에 휘둘리고 싶지않아 거리를 두는 것일 뿐이다.

그가 '거리두기'를 하는 것은 '고통'이나 '아픔'분만이 아니다. 그는 모든 감정과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과도 '거리두기'를 한다. 주위의 모든 동료들이 루이스가 시인인 조이 그레샴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눈치채건만 정작 본인은 깨닫지 못한다. 아니 극구 부인한다. 50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엄청난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미국인인 조이 그레샴(데브라 윙거)이 영국에서의 체류 만류 시일을 앞두고 루이스와 계약결혼을 할때, 비록 계약결혼이지만 신랑인 그는 결혼식에 반지도 없이 나타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차 한잔도 없이 무표정하게 옥스퍼드행 마지막 기차를 타러 혼자 가버린다. 그는 끝까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의 감정과 '거리두기'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의 행동은 그녀에게 상처를 준다. 조이의 말처럼 의혹도, 두려움도, 고통도, 공포도 없는 그의 세계에는 아무것도 가까이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가 가까이 하는 것은 자신보다 어리거나 힘이 없거나 자신의 통제 하에 있는 것 들 뿐이다.

많은 5번유형의 사람들이 시간과 상황이 지나고서야 자신의 감정을 깨닫듯이 루이스 역시 조이가 골수암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간접경험만으로 세상을 안다고 생각한 주인공에게 사랑하는 이의 고통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드디어 물러서기만 하던 그가 '사랑'과 '고통'안으로 발을 디디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을 받으면 참을수가 없고 그 고통을 대신해 주고 싶다는 루이스의 말처럼 '헌신'이야말로 5번유형이 체험해야 할 삶의 과제이다.

그는 하느님 앞에서 맹세한대로 온몸과 마음으로 그녀를 사랑하며 섬긴다. 하지만 죽어가는 조이의 고통 앞에서조차 그는 여전히 '신'의 뜻을 자신의 머리로 분석하려 애쓴다. 이것이 자신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그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다. 조이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는 친구에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 "기도해도 하느님의 뜻이 바뀌진 않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서 기도할 뿐이지요. 하느님이 변하시는 게 아니라 내가 변하는 것입니다."

어릴적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아내의 장례식에서도 그는 냉정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고통은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명분도 목적도 없는 고통일 뿐이며, 그런 그에게 하느님은 무자비하고 뼈저리게 배우게 하시는 생체해부자일 뿐이다. 그러던 그가 다락방에서 어린 조이의 아들의 슬픔을 통해 자신의 고통과 직면하게 된다. 두사람은 조이를 잃은 슬픔으로 서로 부둥켜안고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고통과 '거리두기'를 한다고 고통에서 헤어날 수는 없다. 오히려 고통의 한가운데서 기꺼이 받아들일 때 우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루이스 역시 자신의 강의에서 말한 것처럼 사랑과 고통의 메가폰을 통해 진정한 삶에 뛰어듦으로써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혼자만 알고 혼자만 바라보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겪는 경험이 진정한 삶의 지혜에 이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사람은 떠나도 사람과 나눈 삶은 아름답다고........ 이 영화는 말해준다.

출처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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