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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죽음을 부르는 만찬 /윌리엄 레이몽 지음 / 이희정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인터뷰] 미국 쇠고기 위험 경고한 윌리엄 레이몽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이른바 '광우병 사태'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프랑스의 탐사 보도 전문 기자 윌리엄 레이몽은 "미국산 쇠고기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는 미국 먹을거리의 실상을 고발한 <독소-죽음을 부르는 만찬>(이희정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이 최근 국내에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관련 기사 : "죽음을 부르는 만찬, 그 초대장을 찢자")
  
  레이몽은 26일 <프레시안>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인이 미국 소를 아무 의심 없이 먹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풀만 먹인 소를 먹는 일은 미국에서 새로운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강은 정치적 사안이 되면 안 된다"며 이런 문제를 미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해결한 한국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레이몽은 더 나아가 "(한국이 좇는) 미국의 먹을거리 시스템은 거의 붕괴 직전"이라며 "그러나 미국의 소비자 대다수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오로지 '가격' 한 가지에만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논란을 교묘히 이용함으로써 소비자를 헷갈??한다"고 덧붙였다.
  
  레이몽은 결론적으로 유기 농업으로 생산된 '지역 먹을거리(local food)'를 이런 위기의 대안으로 거론했다. 그는 "유기 농업으로 생산된 지역 먹을거리야말로 우리의 미래"라며 "그것은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며, 지역 경제를 살리고, 화석연료 소비를 줄여 환경에도 이롭다"고 설명했다. (관련 연재 : 세상을 바꾸는 '식탁 혁명', 로컬푸드)
  
  레이몽은 이런 전환을 위해 '개인의 각성'과 '정책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선택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또 한국 정부는 (트랜스지방, 방부제, 착색료 등을 쓰지 못하도록)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기업에 좀 더 엄격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그와의 이메일 인터뷰 전문.
    
- 한국 정부는 최근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미국 정부가 요구한 대로 검역 기준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정해 국민의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국민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크게 걱정하는데, 당신의 판단은 어떤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미국 정부는 미국 소의 뼈와 고기를 아직도 돼지나 닭과 같은 다른 동물의 사료에 섞어 쓸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이런 사료를 섭취한 돼지, 닭을 다시 소의 사료를 사용함으로써) 이 과정에서 결국 심각한 (광우병)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국제기구조차도 경고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지 않다."
  
  - 한국 정부는 광우병 위험을 걱정하는 국민을 향해 "미국인도 자국의 쇠고기를 아무런 문제없이 먹고 있다"는 것을 중요한 근거로 들이민다. 실제로 미국 현지의 분위기는 어떤가? 미국인은 정말로 자국의 쇠고기의 안전성을 신뢰하는가?
  
  "건강은 정치적 사안이 되어선 안 된다. 미국인이 미국 소를 아무 의심 없이 먹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다. 풀만 먹인 소를 먹는 일은 미국에서 새로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아직 대다수의 미국 소비자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의심을 품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 <독소>를 보면, 온갖 가축 부산물을 섞어 동물 사료를 만드는 이른바 '랜더링(rendering)' 과정을 자세히 묘사한 부분이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런 당신의 묘사가 현실을 과장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먹을거리를 위한 랜더링 과정은 엄격한 안전 관리를 거친다는 식이다. 이런 반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내 책을 읽고서 지구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과장된 일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사실을 전달할 뿐이다. 나는 어떤 정치적 입장과도 관련이 없다. 나는 동물 권리 옹호자도 아니고, 채식주의자도 아니다.
  
  미국 정부는 아무리 많게 잡아도 5% 정도의 (랜더링) 공장만 정부 규제를 따르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규제는 유럽에 비하면 훨씬 느슨한 수준이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 <독소>를 보면, 미국의 먹을거리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다. 당신이 보기에 미국의 먹을거리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소비자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다. 미국 정부는 모든 논란을 교묘히 회피한다. 만일 당신이 흰색이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검은색이라고 말하는 똑똑한 사람을 고용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은 양쪽 주장을 보도하게 될 것이다. 결국 소비자는 신뢰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지고 만다."
  
  - <독소>를 보면, 각종 이익 집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신의 책이 미국에서 출판되지 못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의 동향을 포함해 추가 설명을 하면….
  
  "<독소>는 현재 20여 개 국가에서 이미 출간됐거나 출간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은 제외돼 있다. 내 목표는 조만간 책의 내용에 기반을 두고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이 책이 미국에서 왜 출간되지 못하고 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값비싼 로비를 업고 통과된 법률이 먹을거리 산업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국만큼 광우병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없다. 쇠고기 사업가들이 당신을 고소할 것이고, 감히 소송을 시작할 엄두도 못 낼 만큼 소송비용은 엄청나다."
    
- 왜 미국인은 이런 먹을거리 시스템의 위기를 용인하고 있는가?
  
  "미국인들 중에도 이런 위기를 심각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다. 이런 흐름은 느리지만 점차 확산되고 있다. 다만 대다수의 미국인은 오로지 '가격' 한 가지에만 신경을 쓴다. 사람들이 따지는 건 먹을거리의 가격뿐이다.
  
  - 한국 역시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급속히 미국의 먹을거리 시스템의 전철을 밟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 당신은 시민의 각성과 정책의 변화를 대안으로 두고 있는데, 미국이나 한국의 상황을 염두에 두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개인의 선택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과 같은 방법이 있다. 한국인이 더 나은 선택을 하는데 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
  
  그러나 이 싸움은 현실적인 정책 변화 없이 이길 수 없다. 한국 정부는 먹을거리 산업에 좀 더 엄격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 트랜스지방, 방부제, 착색료와 같은 제품은 인체에 해롭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건 엄격한 법적 제재뿐이다."
  
  -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25%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먹을거리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당장 옥수수의 값이 오르자 수입이 거의 되지 않았던 미국의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대량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한국의 먹을거리 생산 기업은 이 옥수수로 과당을 만들어 먹을거리에 집어넣으려고 한다. 우선 '유전자 조작 작물(GMO)'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GMO는 중요한 논쟁거리다. 우리는 이것이 장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낳을지 아무 것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나는 GMO를 먹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대부분의 시민이 GMO를 반대하는데, 먹을거리 산업은 GMO를 광범위하게 쓰고 있다. 또 정부는 특별히 제재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 GMO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먹을거리 안전을 지키려면 근본적으로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데 큰 관심을 쏟지 않는다. 당신은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는가?
  
  "나는 한국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원칙을 말하자면,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섭취하는 것은 모두에게 이롭다. 지역 먹을거리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화석연료 소비를 줄여 환경에도 이롭다. 지역 먹을거리는 신선하기 때문에 맛도 더 좋고, 물론 건강에도 좋다."
  
  - 한국 정부와 엘리트는 소농을 살리는 대신 소수의 기업농만 남겨놓자고 얘기한다. 심지어 농업에 관심을 쏟기보다는 '곡물 딜러'를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한다. 이런 견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에도 자세하게 답하긴 힘들다. 그러나 미국에서 현재까지 발생했거나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독소>는 이 같은 정책이 초래한 결과가 서술돼 있다(3장). 상황은 암울했다."
  
  - 한국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민과 먹을거리 안전을 고민하는 소비자, 환경단체 사이에 연대의 고리가 느슨하다. 그래서 농업 몰락과 먹을거리 안전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지만, 뾰족한 공동의 대안을 못 내놓는 실정이다. 프랑스의 경우는 농민과 시민이 연대해 먹을거리 문제에 대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움직임이 가능해졌나?
  
  "그것은 아주 느리게 진행됐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었다. 또 일리가 있었다. 소비자들은 더 적게 돈을 내고 더 많은, 건강한 식품을 얻고 싶어 한다. (화학 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는) 관행 농업에서 유기 농업으로 전환한 농부는 결코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 것이다."
  
  - 한국에서도 최근 이른바 '지역 먹을거리(local food)'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신은 이런 식의 운동 방식이 최근의 먹을거리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라고 생각하나?
  
  "당연하다. 유기 농업으로 생산한 지역 먹을거리야말로 우리의 미래다. 그것은 훨씬 건강에 좋고, 환경 친화적이며, 맛도 좋다."
  
  - 당신은 코카콜라, 미국의 먹을거리 등을 취재했다. 지금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무엇인가?
  
  "최근 메릴린 먼로의 죽음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유명 인사에 매혹된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생생한 분석이다. 현재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곧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란다. 좀 지난 뒤, 나는 다시 <독소>와 같은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좀 더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 내 책이 한국에서 번역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하는 이유다. 이번 한국어 출간은 내게 큰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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