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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9 09:55

예수 없는 예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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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완상 지음 /출판사 김영사

한국교회여, 박제화된 껍데기 예수를 버려라

한국 개신교가 교계 안팎으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극심한 안티 기독교인들은 한국 기독교를 '개독교'라 칭하고 있고, 개신교 성직자를 '먹사'로 희화화됩니다. 그와 같은 비난과 질책은 한국 개신교가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 역행하여 온 자업자득의 결과이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 개신교는 각종 신학의 열풍 속에서 온갖 교조주의가 넘쳐났고, 이기주의로 인한 교파주의가 득실거렸고, 주기도문을 통한 역사적인 예수의 삶이나 가르침과는 동떨어진 사도신경의 신학적 교리만을 강조해 왔습니다.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혼돈의 중심지에 서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개신교 내 근본주의자들은 또 어떻습니까? 이 땅의 분단체제를 사랑으로 품기는커녕 악의 구축으로 단죄하는 데 가세하였고, 냉전체제를 더욱더 부채질해 왔습니다. 근본주의자들은 이 세상을 선과 악으로, 자기편의 하나님 나라와 자기 반대편의 악마의 나라로, 끊임없는 편 가르기와  심판을 독촉해 왔습니다.

그런 상황이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 하듯 개신교내 비윤리적인 일을 행한 자들에 대해 누구도 칼을 들이대지 못했습니다. 대형교회의 목사가 설교를 통해 정치적인 발언을 일삼거나 세습을 해도, 기독교 정치인이 남에게는 절망과 고통을 안겨주는 대신 자기에겐 기득권과 이득을 쌓고 있어도,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모든 비행들을 덮어온 게 사실입니다.



한완상의 <예수 없는 예수 교회>

한국 개신교가 지탄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 총재는 <예수 없는 예수 교회>(김영사 펴냄)를 통해 다음과 같이 진단합니다.

"교회 안에서 예수에 대한 교조적, 신학적 고백과 이해는 가능할지라도 역사의 예수를 체휼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결국 주기도문에서 뚜렷이 드러난 예수의 정신은 실종되고 대신 사도신경의 탈역사화된 그리스도만 남아 있는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개신교가 처한 심각한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 하겠습니다."(프롤로그)

그의 진단이 실로 정확한 듯합니다. 한국 개신교는 여태껏 역사적인 예수의 삶과 가르침은 배제시킨 채 오직 예수의 '신성'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실제보다는 구원과 믿음의 교리적인 도그마만 강화시켜 온 게 사실입니다. 그야말로 자기 비움을 통한 남의 채움으로 나가질 못하고 오로지 승리주의와 확장주의 틀에 가두어 왔습니다.

이처럼 역사적인 예수로 그가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은 그의 이력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고3 때 우리사회의 가난과 질병, 부정과 부패를 고치려고 '사회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미국 유학 이후 서울대에 복귀하여 해직되고,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휘말려 중앙정보부 요원에게 연행돼 남산지하실에 감금되고 또 풀려나기까지, 한국 개신교는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 시절 한국 개신교는 함석헌·문익환·서남동·이해동 등 민주주의 운동과 사회개혁 운동에 맨 몸으로 뛰어든 목회자와 교회가 있었는가 하면, 현실적인 사회구원과는 동떨어진 채 개인구원에만 치중한 목회자와 교회들도 많았습니다. 일제의 천황 숭배에 항거하여 옥고를 치른 목회자가 있었는가 하면, 교단적으로 신사참배에 순응하도록 일제와 타협했던 목회자들도 많았으니 그와 엇비슷할 것입니다.

그런 점들이 그에게 역사적인 예수의 현실 구원문제에 뛰어들 게 한 일일 것이요, 그가 역사적인 예수로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과 부패를 날카롭게 진단하는 충분한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그 같은 것은 그의 개인적인 역사와만 맞닿아 있는 게 아닙니다. 성경 속에서 제시하는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그 나름대로 진지하게 해석하여 설교하는 데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그가 해석하는 예수의 삶과 가르침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14:6, 표준새번역)

이 구절은 한국 개신교가 구원에 대해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극단적인 종교 배타주의를 부채질하는 꼴이 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한완상 전 총재는 새길교회의 설교자로서 그것은, 밑바닥의 다져진 길처럼 예수께서 스스로를 즈려밟고 가도록 하신 말씀이요, 자기 비움을 통한 타인의 채움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교를 합니다.

한편 "오른 뺨을 치면 왼 빰을 돌려라"는 구절도 그렇게 이해하고 설교를 합니다. 강자가 오른손 등으로 경멸하듯 약자의 오른뺨을 칠 때 약자가 가만히 있으면 비굴한 일이지만, 자기의 왼뺨을 돌려 강자에게 맞으면 '나도 당신과 같은 사람이오'라는 인간선언을 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속옷을 달라면 겉옷마저 주라"는 말씀은 당시 관습상 벌거벗은 몸이 사회적 금기였지만,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알몸을 내보이라는 것은 온 몸으로 저항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오 리를 가자면 십리를 가라"는 말씀도 로마 군법 상 민간인에게 등짐을 지울 때 반드시 오리를 넘겨서는 안 되었지만, 십리를 가라고 한 것은 로마군법의 부당성을 진지하게 폭로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은 우아한 패배 속에 있다

이 책 <예수 없는 예수 교회>는 한국교회가 지탄받고 있는 모습을 진단하는 데에 그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한국교회를 향한 진정한 치유의 메시지이자, 교조적이고 교파적인 한국 개신교가 다시금 살아날 수 있는 부활의 길을 제시한 책입니다.


길은 '팔이 밖으로 굽으시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할 때', '박제화된 껍데기 예수'를 버리고 '역사적인 예수의 체취와 숨결'을 현실 속에 드러낼 때에 가능하며, 기독교인들이 날마다 삶 속에서 우아한 패배를 감행할 때에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출처 : 한국교회여, 박제화된 껍데기 예수를 버려라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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