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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도:1950년, 프랑스
감독 : 로베르 브레송


-영화 줄거리

젊은 신부(클로드 레이두)가 북부 프랑스의 어느 시골마을 암브리코트에 사제로 부임한다. 그의 첫 부임지인 이 시골마을에서 그는 성실함과 친밀함으로 신부의 의무를 다하려고 하지만, 마을의 아웃사이더로 남아있다. 이웃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게 보며, 심지어 배척까지 한다.

토씨의 선배 신부(안드레 질베르)는 그에게 사제 역할에 대한 충고를 해주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그는 극도의 고립감과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다는 무능력 때문에 자신의 믿음이 흔들릴 정도로 우울증에 빠진다. 그는 그런 심경을 모두 일기로 적기 시작한다. 또한 신에 대한 열정과 마을의 세속성을 기록한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몸에 병이 있어서 포도주 약간만으로 지탱할 정도로 허약해져 있고, 그것이 더욱 자신의 믿음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한편, 이웃에 사는 백작부인(마리 모니크 아켈)은 그와 토론하면서 신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운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잃게 된 책임을 신에게 돌리는 것이다. 신부는 그녀와 격론을 벌인 끝에 설득하여 마음의 평화를 되찾도록 회심시키지만, 나중에 그녀는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백작(장 리베이레)은 자신의 아내의 자살에 신부의 악영향이 있다고 추궁하는데, 신부는 죽은 백작부인의 표정이 편안한 미소로 덮인 것을 보고 안심한다. 하지만 남은 구원했으되, 자신의 몸은 점점 쇠약해져 가고, 급기야 돌아오는 길에 졸도까지 한다. 그는 의사에게 상담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중도에서 친구를 만난다. 그 친구는 자신과 함께 신부의 길을 걷다가 중도하차한 인물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일기를 쓴다. 결국 그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영화 보기

프랑스의 거장 로베르 브레송 감독이 만든 영화사의 걸작 영화. 지루할 정도로 치밀한 짜임새를 가졌고 일기를 쓰는 등 문학적인 영화지만, 그 거부할 수 없이 압도하는 힘은 우리 영혼의 문제를 극한에까지 밀고 나아가 탐구하는 자세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병약한 시골 사제가 쓰는 번민과 사유의 일기는 신을 감지하려는 중세인의 연장이지만, 그것은 또한 불안과 절망 속에서 사는 인간 존재에게 던지는 현재의 절박한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악과 욕망에 물들고 세속화된 것이 현대 자본주의의 필연적인 흐름이라면, 이 영화는 그 흐름을 거부하며 구원의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한다.

물론 바로 이 점에서 이 영화가 시대착오적인 데가 있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셈인데, 의외로 그 소박하고 단순한 고백은 매력적이다. 즉 고지식하게 신의 문제를 단독자로서 끊임없이 파헤치는 일기 속에는 시대착오에도 불구하고 신이 부재하는 현대 세계에 깊은 영감을 주는 것이다. 그것이 죄와 악과 구원에 관한 카톨릭적 강박관념이며, 종교적인 인식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삶을 성찰할 틈조차 지니지 못하고 되는 대로 사는 이들에겐 유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는 매우 고통스러우며 지루하기 짝이 없지만, 이 영화의 코스를 지나고보면 절망과 권태, 초조감의 원인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저명한 감독이자 영화비평가 폴 슈레이더에 의해 '초월적 스타일'로 명명된 브레송의 영화 중에서도 이 영화는 대표작이다. 또한 비전문배우를 기용하여 단순하면서도 힘있고 거친 연기를 이끌어내는 그의 연기관은 이 영화에서 독특하게 구현돼 있다. 모두가 볼 필요는 없지만, 삶의 회의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한번쯤 볼 만한 영화.

*요즘처럼 유난히 사고도 많고 사건도 많은 연말에 잠시 한번 멈춰서서 우리 자신이 어디메쯤 '걸어가고'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듯. 다사다난했던 세상의 한해와 자신의 영적상태를 함께 점검해보는 기회가 될듯 싶네요~ 좀 오래된 (흑백)필름이라 구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책으로도 나와 있으니 고요한 연말을 보내려는 님들께는 지면으로 만나보는것도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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