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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5 09:59

요나와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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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미/생활성서/7,800원

-중략-

성서로만 보자면, 요나는 왕족의 아들이거나 예언자 집안에서 태어나 예언자로서의 품성을 갖추고 있는 특별한 인물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아미때의 아들'이라는 설명만 있기 때문에 요나가 평민 계급의 아들이라는 점을 막연히 짐작할 뿐이다. 이런 요나에게 하느님은 상상도 못 할 막중한 신탁을 내리신다. 이스라엘의 원수 나라 중에서도 가장 힘이 센 아시리아의 수도로 가서 "죄악이 하늘에 사무쳤다."라고 외쳐 적들을 빨리 회개시키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런 명령을 들으면 아마 이 세상 누구라도 꽁무니부터 뺄 것이다.

생각해 보라. 지금 우리 중 누군가에게 북한으로 단독 잠입해서 "북한 위정자들이여, 회개하라. 너희의 죄가 하늘을 찌르니 곧 멸망이 올 것이다."라고 외치라는 명령이 주어진다면, 과연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있을까.
-중략-

바다에 던져진 채 요나의 목숨이 여기서 끝나 버린다면? 물론 하느님의 큰 뜻을 후손들은 저혀 알 수가 없었을 것. 하지만 하느님은 큰 물고기로 하여금 요나를 삼키게 해서 사흘 밤낮을 고기 뱃속에 있게 하신다. 아예 싹수가 없는 여느 사람 같으면 물고기 밥통에서 외로움과 무서움에 혼절해서 그대로 목숨이 끊어지겠지만, 신심이 남다르고 배짜도 있던 요나는 오히려 그 전의 비겁한 태도와는 달리 용감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하느님에게 간절히 기도한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더니!
-중략-

요나서는 신학적인 독법으로 읽어도 물론 보람이 있지만, 하나의 성장 체험이 들어있는 민담으로 이해하면, 배울 바가 참으로 많다. 요나 이야기를 읽을 때무다 어릴 적 의미심장하게 읽었던 '피노키오 이야기'를 떠올린다. 자기의 의무를 소홀히 한 채 아버지 혹은 신, 즉 양심으로부터 도망간다는 사실, 아버지를 속이고 대신 어울려 가담한 친구들(요나의 경우는 배사람들이고, 피노키오의 경우는 나쁜 사기꾼과 여우다)에게 배신당한다는 점, 또 바다에 던져져서 큰 물고기 뱃속에서 오랫동안 지내야 한다는 사실 역시 놀랄 만큼 유사하다.

큰 바다에서 위험하고도 엄청난 힘을 가진 물고기에게 잡아먹힌다는 비유는, 바로 우리가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의 상징이리라.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에서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큰 힘(권력이나 돈일 수도 있고 또는 제도와 구조일 수도 있다)에 통째로 먹힌 후 죽음과 다름없는 임사 체험을 하지만, 끝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고통을 견뎌 마침내 진정한 자기를 찾는 과정 말이다.


나는 여기서 요나이야기만 발췌해보았지만, 이외에도 성서 안의 인물중 하와로부터 시작해 카인, 아브라함, 모세, 사울, 에스델...등등 굵직한 인물들이 심리사의 이야기 안에서 새로운 모습들로 다시 태어난다. 우리도 자신안에 숨겨져 있을 또 다른 모습들을 찾아 떠나보지 않으실래요? ^&^;

-목차-
최초의 여자 하와
우리 내부에 숨어 있는 카인
선한 노아의 인간적인 약점
바벨탑과 소돔 성 이야기가 주는 경고
지금 아브라함이 다시 태어난다면
아버지의 고단한 삶 같은 모세의 일생
삼손에게서 보는 우리의 자화상
룻과 나오미의 아름다운 일대기
시대가 그리는 지도자, 사무엘
불행한 지도자 사울
자신을 이겨 낸 여인, 에스델
인간적인 영웅, 다윗
불행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토비트 가족
고통의 이유에 대해 끈질기게 질문했던 욥
지혜로웠지만 불행했던 사람, 솔로몬
오늘도 들려 오는 느헤미야의 꾸짖음
일곱 형제와 그 어머니의 죽음이 남긴 교훈
곤경에 빠져 죽고 싶다면 엘리사에게 묻자
아모스와 지구의 미래
올바른 세계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집회서
요나와 피노키오
분노를 사랑으로 바꾼 큰 사람, 요셉
이스라엘을 구한 아름다운 전사, 유딧
이름 없는 민중의 노래, 애가
다니엘에게서 찾는 용기와 지혜의 열쇠
우리의 편안한 삶을 부끄럽게 하는 세례자 요한
아름다운 가장, 요셉
일의 참 의미를 가르쳐 주는 마르타와 마리아
겁쟁이 베드로와 회한의 눈물
다름을 받아들이는 지혜와 힘
밤하늘의 북극성 같은 여인, 막달라의 마리아
내가 만난 귀여운 현자, 바오로 사도
회의적인 현대인들의 벗, 토마스 사도
내 안의 그림자, 유다
인간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요한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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