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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1,1-14

 

 

 

와서 아침을 먹어라.”

 

 

 

시몬 베드로는 여러가지 면에서 참 잘 앞장섭니다.

 

빈 무덤을 목격하고 아주 옛 일상으로 돌아갈 작정이었구나 싶습니다.

 

하긴 당연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먹고 살아갈 일도 걱정해야지요.

 

그래도 저 혼자 가지는 않습니다. 다른 제자들에게 강요하지도 않고

 

자기 의견을 분명히 말합니다.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모두들 같은 마음이었던 거죠. 예수님도 안 계신데 더는 서로 헤어지기 싫었을 라나

 

 

우리도 함께 가겠소.”

 

골고타도 아닌 갈릴레아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 살 길을 마련하는 길에

 

함께 가고 함께 밤부터 아침이 될 때까지 그물질을 열심히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진인사(盡人事)를 합니다.

 

 

애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못 잡았습니다.”

 

워낙 본업이었지만 이제 더이상 '옛일'이 본업이 아닌 이들의

 

'지금'의 그물질은 얼마나 수고스럽고 또 얼마나 부질없는지 '당장'은 잘 모릅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먹고 사는 일, 그 깊은 근심의 저 밑바닥에서

 

아니, 지금 당장의 허리가 휘는 배고픔과 고된 노동의 힘겨움을

 

이토록 간단히 기쁜소식으로 바꾸어버리시다니

 

누구십니까?”하고 물을 이유도 없었는지 모릅니다.

 

 

제자들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고된 그물질의 까닭을 다 아시는 분

 

그 끝에서 조용히 허기진 배를 그리고 마음 한구석을 채워 주시는 분

 

고생했다 하지만 네가 진정해야 할 일을 하려무나 다독이시는 분

 

배고프고 힘겨운 밤을 지새운 아침에 들려오는 대천명(待天命)

 

와서 아침을 먹어라.”

 

 

 

, 밤이 새도록 수고하고 있는 당신, 곧 아침이 옵니다!

 

우리 주님께서 아침 상을 차려 놓고 당신을 부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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