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예수님의 이콘

by M.콜베 posted Jun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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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이콘을 보면 주로 반신상이나 얼굴만 묘사되어 있다.

이 이콘들은 '전능자 그리스도'와 '구세주'라는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옥좌에 앉으신 그리스도'와 함께 도상학적 형태의 이콘을 살펴보자.

(*도상학: 시각예술에서 쓰인 상징.주제.소재를 식별.묘사.분류하고 해석하는 학문)

 

0623_icon.jpg

 

1. 전능자 그리스도(Christ Pantokrator)

 

 

판토크라토르라는 말은 희랍어 Παντός(모두, 전체)와 Κράτος(지위, 상태, 힘)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모든 힘을 가진 자 즉, 전능자 그리스도(Almighty)라 번역된다.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거나(Arianism),

혹은 인성을 부인하는(Monophysitism) 이단과 3세기에 걸친 투쟁의 시기가 이어진 후,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그리스도를 '볼 수 있는 완벽한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확정하고,

그리스도가 신성과 인성을 모두 함께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는 교리를 확립하면서 

이 전능자 그리스도 이콘은 이 교리의 상징이 되었다.

 

그로인해 성화상 파괴주의자인 레오 3세 황제(717~741)의 집권 시기에는 이 이콘이 파괴의 주된 표적이 되어,

참 하느님이시며, 완전한 인간이 되신 그리스도의 이 이미지를 보호하던 많은 이들이 박해를 당하고 처형되었지만,

성화상 파괴 논쟁이 종식된 843년까지 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여

이단을 대적한 정통신앙의 승리를 나타내는 상징도 되었다.

 

이 전능자 그리스도 이콘은 많은 경우 성당 중앙의 돔에 왼손에 복음서를 들고 오른 손으로는 축복을 주는 모습으로

커다랗게 그려지는데, 그 주위에는 "야훼께서 저 높은 성소에서 굽어 보셨다."(시편 102,12)라는 글귀가 함께 새겨진다.(그림1)

그리고 때로는 시칠리아의 몬레알레 성당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성당의 제단위의 반원형 천장(엡스)에 묘사되기도 했다.(그림2)

 

2. 구세주(Our Savior)

 

이 이미지는 Pantokrator 이콘의 변형으로, 심판자로서의 그리스도의 힘과 권위의 표현이 구원자의 자비로운 얼굴로 완화하며, 

그의 눈은 보다 친근한 모습으로 표현된다.(그림3)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도 보는 것이다."(요한 12,45)

 

이 이콘은 대개 작은 크기로 지성소 앞 성화벽(iconostasis)이나 개별적 이콘으로 많이 제작되며

예수님이 들고 있는 복음서는 닫혀 있기도 하고 열려 있기도 한데 열려 있는 경우,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마태 11,28-30),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요한 8,12),

"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 받지 않을 것이다."(마태 7,1) 등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들 중에 선택하여 쓰여진다.

 

3. 옥좌에 앉으신 그리스도(Christ Enthroned)

 

이 옥좌에 앉으신 구세주 그리스도의 형상은 이미 8세기 이전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12-13세기에 카파도키아를 통해 러시아에 유입되었고,

그리스에서 건너간 성화작가이며 수사인 테오판네스와 그의 러시아인 제자 안드레이 루블료프에 이르러

오늘날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형태로 정형화된다.(그림4)

 

이 주제는 옥좌에 앉아 계시는 야훼를 둘러싸고 날고 있는 스랍들을 본 이사야의 환시(이사 6,1-4)와 

네 생물의 형상에 둘러싸여 옥좌에 앉아 계신 주님을 본 에제키엘의 환시(에제 1,4-28),

그리고 주님 어좌 둘레에 무지개가 있음을 본 요한의 환시(묵시 4,2-9)등의 성서의 구절들을 그 근거로 하고 있다.

 

특히 요한 묵시록의 네 생물(천사, 사자, 황소, 독수리)은 교부들에 의해 4복음서 저자의 상징들로 해석되어 왔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둘러싼 세겹의 후광 중 가장 바깥쪽의 붉은색 사각형 후광의 네 모서리에는

4복음서를 상징화한 네 가지 동물의 형상이 흐릿하게 그려져 있으며, 

이 붉은색 후광은 또한 동, 서, 남, 북 4방향을 나타내고 있어

세상 어디에나 주님이 존재하고 계심과 그분의 빛과 말씀이 함께하고 계심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안으로 약간 푸른빛이 도는 녹색의 둥근 후광이 다시금 그리스도를 둘러싸고 있는데

여기에는 천사들의 희미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이 천사들은 이사야서 6장 1-2절에 언급된 여섯 개의 날개의 스랍들로

위로 두 개, 아래로 두 개, 그리고 좌, 우로 두 개의 날개로 하늘을 날고 있으며,

그 한 가운데에 몸통 없는 얼굴만 그려져 있고, 하늘 높은 곳의 보좌(옥좌) 주위를 날며

하느님을 둘러싸고 모시며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라고 외치고 있다.

즉 바로 여기에 묘사된 그리스도 바로 그분이

세상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신성한 위엄을 지니신 창조주 하느님 바로 그분이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천사들이 그려진 둥근 후광 안쪽으로 다시 붉은색 후광이 그리스도께서 앉아 계신 옥좌를 감싸고 있고,

이 세 겹의 후광 한가운데에 옥좌에 앉으신 그리스도를 묘사했다.

여기의 두 개의 붉은색 사각형 후광은 겹쳐져 꼭지점이 8개가 된다. 

이는 영원한 미래를 상징하며 이러한 후광은 '예수의 거룩한 변모 이콘'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의 발 받침 좌, 우에는 둥근 원형과 작은 날개가 붉은색으로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에제키엘 1장에서 묘사하는 "그분은 하늘 위 불 수레 위에 앉아 계시며 그 아래에 바퀴가 보이며

그 둘레에 눈이 가득 박혀 있었다."라고 한 부분을 묘사한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오른손으로 강복을 주시며, 왼손에는 자신의 무릎에 복음서를 올려 놓고 펼쳐 보이신다.

그 안에는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셨던 내용을 복음서에서 선택하여 쓸 수 있는데,

요한 7,24의 '겉모양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공정하게 판단하라.'는 위엄에 가득찬 말로부터

시대가 지남에 따라 마태 11,28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는 등의 위로의 말로 변하고 있다.

 

**갈무리:  서울대교구 이콘 연구소 소장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 '예수님의 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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