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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곽금주의 공감산책]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한 달이 이미 지났다.

한동안 진정되나 싶었는데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사망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한산한 거리엔 행인들 대부분이 흰색과 흑색의 마스크로 무장하고 있다.

 

경계심(vigilance)은 모든 동물에 있어 생존에 필수적이다.

상위 포식자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늘 주변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경계가 가장 취약해지는 때는 수면을 취할 때이다.

그렇다 보니 경계와 수면 간에는 상호 교환, 즉 트레이드-오프 (trade-off) 관계가 있다.

경계에 너무 치중하면 숙면을 할 수 없고 반대로 숙면에 너무 치중하면 경계가 취약해진다.

그렇다보니 동물들마다 이러한 트레이드 오프 관계에서 최적점을 찾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경계심은 결국 불안과 공포에서 출발한다.

포식자에게 먹힐지 모른다는 불안이 없으면 경계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길을 걸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뭔가 떨어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진 않는다.

경계할 대상과 경계를 하지 않을 대상을 선별해야 한다.

경계하지 않아도 될 대상을 걸러내기 위해 인간이 본성적으로 진화시킨 것이 바로 낙관적 편향(optimism bias)이다.

일상의 사소한 불안을 자각하지 못하고 무심히 지나가게 해주는 힘이다.

 

낙관적 편향에 의해 나는 절대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거라는 안일함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중 모임에 참석한다.

더 나아가 자가격리 조치를 받게 되더라도 설마 내가 걸렸겠어, 내가 전파시키겠어라는

낙관적 편향이 작동해 경계심을 낮추게 된다.

이런 비현실적 낙관성은 이후 재앙이 되어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

 

며칠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결국 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가 선포되었다.

극한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남 탓을 시작한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특정 종교나 특정 지역에 대한 비난, 정부에 대한 비난,

전문가와 행정가 간의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럴 경우 지나친 불안과 공포감으로 집단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패닉은 이성에 의한 판단을 어렵게 하고 감정에 의존케 한다.

그래서 비난과 혐오, 갈등과 분열로 사회 전체를 몰락시킬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지나친 경계심이 작동되어서다.

지속되는 경계심은 심리적 피로감을 누적시키고, 우리 사회의 긴장과 갈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제부터 포식자에 대한 경계와 휴식 사이의 균형을 취해야 할 시점이다.

지나친 공포도 지나친 낙관도 아닌 균형이 절실하다.

 

-세계일보 칼럼,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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