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조회 수 47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 책소개

베트남 태생의 추기경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의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베트남이 공산화된 1975년부터 1988년까지 13년간 감옥생활을 하다가 석방되자마자 추방당하여 로마에 정착한 저자가, 2000년 대희년을 맞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초대로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영신수련 피정강론을 담아냈다.

이 책은 총22가지 주제를 다루면서 절망과 고통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을 권한다. 13년간의 감옥생활을 신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살펴보며, 어떤 상황이라도 희망을 품으면 새로운 날이 밝아온다는 진리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감동어린 은총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시켜주며,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아래 글은 류해욱 신부님의 카페글입니다.)

저는 지난 해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고(故) 프란치스코 사비에르 구엔 반 투안 베트남 추기경

의 시복 절차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며 기뻤습니다.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분이지만 그렇게 빨리 시복

이야기가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신 지가 불과 5년뿐이 되지 않았었으니까요. 그런데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 9월 17일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반 투안 추기경은 어

려움 속에서도 늘 희망을 잃지 않고 살며 자신이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 인물"이라고 하시며 그의 시

복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답니다. 함께 살던 사람이 죽은 지 불과 5년 후에 교황청에서 그의 시복을 추

진하였다는 사실이 감동을 줍니다. 그가 참으로 살아있는 성인이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다시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 12월에 그의 신앙체험과 기도가 담긴 책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한림대 가톨릭교수협의회 옮김, 바오로 딸)가 출간됐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가 교황청 고위성직자

들을 대상으로 한 영신수련 피정의 강론을 22개의 주제로 편집한 것입니다. 이 책에서 추기경은 다시 그의 감옥

생활을 통한 영적 체험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수녀님들 피정에 이 책을 제 영적 독서로 삼고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들에게 반 투엔 추기

경과 그의 책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딘 디엠 전(前) 남베트남 대통령의 조카이기도 한 반 투안 추기경은 1928년

베트남 후에 지역에서 태어나 1953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1967년 나트랑의 주교로 임명됐었습니다. 당시 그의

주교 임명은 베트남 공산당에 의해 거부됐고, 1975년 성모승천 대축일에 체포된 그는 이후 13년간 투옥과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88년 풀려났지만 조국에서 추방되어 로마로 망명하였고, 끝내 조국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가셨

습니다.

  반 투안 주교는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2001년, 추기경

으로 서임되고 불과 1년 후인 2002년 9월 16일 암 투병 중 향년 74세의 나이로 선종하셨습니다.

   반 투안 추기경은 특히 오랜 세월을 독방에서 지내면서 기도와 묵상을 하면서 감옥 안에서 마치 사도 바오로

가 공동체에 편지를 보냈듯이 신자들에게 달력종이에 적은 희망의 글을 보냈고, 그것이 나중에 세 권의 옥중 묵

상집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2004년 그 중의 하나인 [지금 이 순간을 살며]를 읽게 된 후 제가 가장 아끼는 책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감옥에 있던 어느 날 투안 주교는 ‘공동체에 편지를 쓰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답니다. 그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그는 폐지인 달력 뒷면에 편지를 쓰게 했고, 소년들은 그것을 가져다 읽고 베껴 쓰고 전하게 되었다고 합니

다. 그는 단 한 순간도 망각하는 일 없이 ‘지금 이 순간을 살며’ 모든 이에게 사랑과 웃음, 희망을 전해 주고자 했

습니다. 그는 빵을 잘게 부수어 성체성사를, 손바닥에 포도주 세 방울과 물 한 방울을 떨어뜨려 미사를 거행하였

습니다. 그는 미사야말로 그의 생명을 지탱해 준 양식이었다고 증언합니다.

   구엔 반 투안 추기경의 절망 속에서도 희망으로 점철된 삶은 ‘지금 이 순간 살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

며 모든 것은 하느님 손에 달려 있음을 깊이 깨닫게 해 줍니다. 그는 매일을 생생하게 시작하고 마칠 수 있는 비

결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그분의 책이 어떤 내용이라고 설명 드리는 것보다 그 분의 생생한 언어를 전해드리는 것이 더 나으리라

고 생각합니다.


  “기다리지 않으리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며 살리라.”

  
  반 투엔 추기경은 삼천년기를 맞으면서 교황청에서 피정지도를 하게 된 경위를 이렇게 전합니다.


1999년 12월 15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저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삼천년기 첫 해에는 베트남 사람이 로마 교황청에서 피정강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교황님은 저를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에 둔 특별한 주제가 있습니까?”

   “교황님, 너무나 뜻밖의 일이어서 어리둥절합니다만 희망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주교님의 체험을 증언해 주십시오.”

   교황님의 초대에 감동되어 집에 돌아온 저는 경당에 들어가 기도했습니다.

   “예수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풍부한 학문과 신학만으로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알고 계

   시듯 저는 감옥에서 나온 사람입니다.”

    “지금 네가 처한 모습 그대로 말하여라. 교황이 너에게 말한 대로 겸손하고 단순하게 말 하여라!”

   그래서 저는 ‘베트남 음식’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리냄비와 내용물(희망의 복음)은 같을 것입

   니 다. 그러나 저는 메뉴를 바꿀 것입니다. 아시아의 양념과 향료를 넣을 것이고 먹을 때는 젓가락을 사용할

   것입니다.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통치 않은 요리사는 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참된 불길 곧

   ‘성령’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절망적이었던 상황, 아니 절망 이상의 상황에서 살았던 죄수가 ‘희망의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그 죄

   수가 죽었다고 믿은 사람들은 그를 위해 수없이 연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삐뚤어진 줄 위

   에서도 똑바로 글을 쓰시는 분입니다. 사람들이 바친 연미사를 통해 그는 상당 기간 더 살면서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의 글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목 하나 옮깁니다.


한때 저는 금으로 된 성반과 성작으로 미사를 봉헌하였으나 이제 당신의 성혈은 제 손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때 저는 대회와 회의를 위해 세계 각지를 여행하곤 했으나  이제 저는 창문도 없는 좁은 감방에 갇혀 있습니다.

한때 는 감실에 모신 당신을 조배하곤 했습니다만 이제 저는 당신을 제 호주머니 속에 밤낮으로 지니고 다닙니

다 . 한때 저는 수천 명의 신자들 앞에서 미사를 봉헌하곤 했습니다만 이제 밤의 암흑 속에서 모기장 밑으로 성

체를 전하고 있습니다. 매트 위에서 흰 버섯이 자라는 이 감방, 여기에서 저는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고 당신께서는 제가 이곳에서 당신과 함께 생활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생 동안 많

은 말을 했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이제는 당신께서 제게 말씀하실 차례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8 미술 운보 김기창의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 file 개나리 2007.07.18 5914
167 미술 비잔틴 이콘_블라디미르 성모 file 개나리 2007.09.19 5829
166 미술 동방교회 안에서의 성모 마리아의 이콘들 개나리 2008.01.10 5828
165 미술 빈무덤과 고성소에 내려가신 예수 개나리 2007.11.07 5744
164 미술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2 file 개나리 2007.08.08 4896
163 영화 아빠의 '화장실 대박' 꿈, 그건 오버였어 file 오월의햇살 2009.07.26 4780
» 도서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구엔 반 투안 추기경- file 시모나 2008.03.22 4758
161 영화 음악영화로서 매력 <즐거운 인생> file 오월의 햇살 2008.09.25 4636
160 미술 지거 쾨더_신앙의 계보 file 개나리 2008.01.31 4636
159 기타 kbs '인간극장' - 수녀엄마와 열한 명의 아들 1 file 오월의햇살 2010.04.30 4610
158 기타 하느님과의 대화하는 신학자, '칼라너'DVD출시 file 그리스 2010.07.08 4383
157 미술 호데게트리아 (인도자이신 성모) file 개나리 2007.10.03 4346
156 영화 낙엽귀근(落葉歸根) : 중국식 로드무비, 블랙코미디의 대작 file 시모나 2008.05.05 4300
155 도서 '삶'을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 file 낙리 2008.07.26 4290
154 영화 "니는 신이 될라 캤나? 내는 인간이 될라 캤다!" file 그리스 2010.07.26 4122
153 미술 보티첼리_신비한 탄생 file 개나리 2007.12.18 4113
152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1 file 시모나 2008.04.24 4111
151 영화 위대한 사랑의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그리스 2010.09.12 4062
150 영화 신과 인간 (2010) - 인간의 숭고한 정신에 고개를 숙이다 file 연한바람 2011.07.13 3982
149 도서 빨간 클립한개- 물물교환으로 집 한 채를 마련한 25세 백수 청년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 file 두리번 2008.12.12 392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 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