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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6 16:11

파리는 먹어도 됩니다~

조회 수 3855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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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갈마리니 지음/ 작은형제회 한국 순교성인 관구 옮김/ 프란치스코출판사

[파리는 먹어도 됩니다]의 첫 독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다고 국적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도 아니다. 이 책의 첫 독자는 이탈리아 사람이었고, 그 중에서도 저자의 출신지인 제노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작은형제외의 선교사였던 도나토 갈마리니 신부님이 본국인 이탈리아에 돌아가 한국에서 선교하는 동안 겪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며 이탈리아어로 펴낸 책이다.

[파리는 먹어도 됩니다]는 우리나라의 관습과 풍습, 생활 형태와 음식문화를 담고 있다. 독자들은 마치 직접 그 장소에 있고 또 그 생활에 함께 참여하고 있느 것처럼 느껴진다. 그 중 몇대목을 소개하자면,

"그들(고요한 아침의 나라 사람들)은 밥을 짓기 전에 먼저 쌀을 정성들여 씻느다. 쌀을 씻는 방법을 모르는 얼간이 주부는 없다. 그건 삼척동자라도 다 알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옆에서 쌀 씻는 법을 어깨 너머로 배우기 때문이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용기를 바닥에 비스듬히 놓고 왼손으로 그 용기를 고정시킨 후 오른손으로 쌀을 적당히 섞어가면서 비벼 씻는다. 좌로 세 번, 우로 한 번, 그리고 손을 곧추세워 중앙에서 한 번 메겨준다. 이렇게 몇 번 방복하면 쌀이 골고루 비벼지면서 깨끗이 씻기는 것이다. 이것은 조상 대대로 한결같이, 어머니들이, 또 할머니들이, 증조할머니들도 그렇게 했다..."   -쌀을 직접 씻어본 여성인 나 자신도 이처럼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남해 미조)공소는 해변에서 2미터쯤 위에 있는 언덕에 세워졌다.
공소가 완공되기 전에 나는 미조공소의 회장님에게 물었다.
"미조에 모기가 있습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미조에는 모기가 없습니다."
모기가 있다고 하면 모기장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다음 해 8월, 미조공소를 방문했다. 하도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만 한숨도 자지 못했다.
모기떼들이 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바람에 밤새도록 수건을 휘두르며 모기떼를 쫓느라고 잠을 설쳤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 나는 공소회장님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지난번에 모기가 없다는 말에 안심했다가, 어젯밤 모기들한테 산 채로 먹힐 뻔했습니다."
"신부님, 저에게 물어보실 때는 11월이었잖아요. 그때는 당연히 모기가 없었지요."
나는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깔깔깔...이들의 단순함이란, 한밤중에 이 대목을 읽으면서 혼자서 미친듯이 웃어제꼈다-

[파리는 먹어도 됩니다]는 1950-70년대의 한국 사회와 교회의 모습들이 외국 선교사에 의해 여과 없이 진솔하게 보여지고 있다. 상스러운 욕들, 부정적인 시대의 모습들도 소개되며, 선교사들의 훌륭한 면과 부족한 면도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어느 누구든지 이 글을 읽으면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으며, 하늘에서도 사부님께서 단순한 이 형제자매들과 함께 배꼽을 잡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 참~,왜(!) 파리는 먹어도 되는지 아세요? 도나토 신부님에 의하면,

커피가 귀하던 때 그 가정에서는 손님을 대접한다고 커피 한 잔을 내놓았다.
갈마리니 신부는 커피를 입에 댄 순간 깜짝 놀랐다. 자세히 살펴보니 두 마리의 파리가 컵 속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파리들을 한 쪽으로 모으기 위해 컵을 좌우로 움직이던 갈마리니 신부는
두 마리가 한 쪽으로 향했다고 생각한 순간 한모금 마셨다.
그러나 커피 잔에는 파리 한 마리만 남겨져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갈마리니 신부로부터 이 일을 전해들은 원장 신부님 말씀,

"금요일이 아니니 파리는 먹어도 됩니다"라고 하셨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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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벤다 2007.10.12 14:37
    파리는 먹어도 되는지 오늘 처음 알았네요. 쌀씻는 방법도 너무너무 그럴듯해서 어릴적 엄마가 지금 쌀을 씻고 계신듯이 눈앞에 훤하게 그려지구요. 그옛날 그시절이 눈앞에 펼져지는것 같아서 그리움이 모락모락.... 어쨌든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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