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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2020.10.13 13:59

예잇~오늘은 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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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가가 포착한 세상의 단면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읽어내는 봉쇄 수도자의 통찰

 

밤송이처럼 묘한 식물이 또 있을까?

가시투성이 그 속에 든 노란 속살!

툭 터져서 밖으로 나와 버린 것이 아니면, 집게 없이는 꺼내기가 쉽지 않다.

가시가 워낙 긴데다 뽀족해서 밤 주울 땐 신발도 웬만한 것을 신지 않으면 찔릴 수 있다.

아직 터지지 않은 것은 발로 비벼서 까야 하니까.

그래도 노란 속살의 고소함 때문에 사람들은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시골에 살지 않는 사람은 그저 시장에서 사다 먹으면 그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주운 것을 삶아먹는 맛은 또 다른 것.

 

어쩌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싶다.

가시투성이면서도 타인의 손을 기다리고,

가시에 찔리면서도 이웃이라는 귀한 속살에 또 다가서는

인간 존재의 비극이자 축복이 동시에 담겨 있음을 본다.

가시 없는 밤송이 없듯, 가시 없는 사람도 없으니 가시에 찔렸다고 야단법석 떨 일도 아니다.

내가 남을 찌르고 있음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남에게 찔린 것은 확대되어 느껴지고 내가 찌른 것은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의 심보 또한 살펴 볼 일이다.

 

찌르고 찔려도 그래도 우리는 서로의 노란 속살에 다가가야 한다.

때로 피도 나겠지만, 밤송이에 찔려 죽을 일은 없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물론 엄청난 양의 가시 폭탄을 두드려 맞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

 

-계간지 분도, 장혜경 요세파 수녀(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여자 수도원)의 서툰 그림 읽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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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화' 전문인 김호석 작가가 자신의 그림 밤송이에 대한 설명이 있어 여기 가져와 덧붙인다.

 

<밤송이>

 

현 사회는 과정이 생략된 시대이다.

 

내 편이냐 네 편이냐,

명령에 따랐느냐 따르지 않았느냐,

과정과 절차를 지켜 책임을 벗어날 수 있느냐 없느냐와

승진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만을 중시하는 시대이다.

일의 옳고 그름이 문제가 아니다.

계급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이러하기에 정부와 권력 특히 공무원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무엇보다 크다.

원칙도 소신도 기본도 계획도 없다.

자정 능력도 없고 그저 복지부동이다.

 

가던 길만 가는 자에게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개혁과 쇄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니다.

남의 것을 가지고 마치 자신이 이룬 공으로 돌리는 허세와 술수,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창의적인 뜻을 펼치기란 어렵다.

 

밤송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가시로 무장하며 끝을 세운다.

그러나 열매가 무르익었을 때 몸을 벌려 분신을 내 보낸다.

열매는 무려 3년간 땅 속에 머무르며 어린 나무의 뿌리에 붙어 성장을 돕다가

퇴비가 된다.

 

내용보다 형식이,

과정보다 결과가,

내실 보다 홍보에 치중하는 사회 구조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인가?

 

수행자는 사물들의 세세한 변화와 그 변화를 넘어서는 영원성을 매개로 깨달음을 드러낸다.

 

 

                                              작품전시회에 앞서 그림에 대한 설명, 한국화가, 그림 김호석 작가, -

 

 

*같은 수도여정을 걷는 수녀님의 글보다 '오늘은' 그림을 그린이가 덧붙인 해석이 더 땡긴다~

 그래서 오늘 밤송이에 대한 분류는 소통이 아니라 미술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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